'위대한 환상' 영화 감상 후기

옛날 영화를 볼 때 즐거움은 요즘 영화들이 영향을 받은 그 출처를 발견하는 기쁨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흙을 버리는 장면에서 '영화에서 봤지' 할 때 '도대체 무슨 영화?' 했던 의문을 이 영화에서 푸시기를. 그리고 내가 느꼈던 옛날 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는 대체로 호흡이 빠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EBS에서 하는 우리나라 예전 영화들은 대사도 뱉어버리듯이 굉장히 빨리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오손 웰스의 제인 에어에서도 호흡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빠르다는 것이 요즘처럼 컷 수가 많이, 빠르게 바뀌는 데서 오는 느낌이 아니라 전체 진행 속도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예전엔 카메라의 기법보다는 연극처럼 대사나 이야기 중심으로 가기 때문일까... 또 한 가지. 옛날 영화들은 의외로 재밌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지난 영화일수록 굉장히 어려워 보이기 마련. 게다가 흑백이라면.. 그러나 언제나 지구 상에서 영화를 보는 건 사람이었고, 그때는 흑백이 대세였을 뿐이다. 어려운 영화는 어느 시대에나 있는 법. 두려워 말자, 옛날 영화.
영화 장면 해석
긴 서론은 여기서 끊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는 이 영화를 인간의 꿈과 희망을 말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2차 대전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꿈. 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계급제도에 대해서 미련을 가지며 아직도 자신의 계급이 존중받길 원하는 독일 경찰. 그에겐 전쟁보다 그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포로로 들어온 프랑스 군인에게 자신과 같은 귀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극진한 대접을 한다. 하지만 믿었던 귀족 출신의 포로는 동료를 탈출시키고, 부하들은 자신을 비웃는다. 이 독일 경찰의 모습에서는 인간의 불쌍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환상일 뿐인 꿈을 끌어안고 세상을 살아가고 오직 그것에만 기대어 버티는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 그가 사는 삶 또한 환상일 뿐이다. 반면, ‘위대하다’ 불린 또 한 가지 꿈이 있다. 포로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 그들의 꿈은 오직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동료는 말한다. ‘그건 환상일 뿐이야’. 이미 그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버릴 수 없다. 독방에 갇혀서도 숟가락으로 벽을 긁으며 ‘탈출하려고 굴을 파고 있다’라고 말하는 그들의 집념은 어쩌면 절망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려는 자기 주문이었을 것이다. 탈출을 성공하게 된 두 명의 프랑스 군인은 어느 독일인 부인의 집에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게도 되지만 그 집을 떠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빨리 전쟁이 끝나서 다시 찾아오게 되기를 빌면서. 그들은 운이 좋다. 국경을 넘은 것이다. 아니, 그저 바보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감상평
군인 두 명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는 바보 같은 모습을 보며 그들이 전쟁이 끝나기 까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관객의 생각 또한 바보 같은 환상일까. 현실은 사방이 온통 장애물뿐이다. 내가 그것을 넘으려고 하면 바보 같은 짓 말라는 충고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넘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지. 무모하기 짝이 없고. 하지만 그렇게 지독하게 하더니 결국엔 해내더라고. 걔는 운이 좋았지.’ 나의 환상도, 위대한 환상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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