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영화 리뷰, 후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영화 리뷰, 후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영화 리뷰, 후기

어렸을 때 새벽에 방송되는 이선영의 영화음악이라는 라디오 프로가 있었는데, 저는 학창 시절 공부를 하면서 그 프로를 열심히 들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지만, 특히나 영화에 나오는 배경음악을 엄청 좋아했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오는 영화음악 또한 그 시절 되풀이해서 듣고 또 듣고 했던 영화음악이었고요, 대부도 그렇고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은 거의 매일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옛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이 영화를 생각하면 항상 저 포스터 속의 아이들과, 제니퍼 코넬리가 발레를 연습했던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이번에 귀한 기회를 얻어 사라진 장면들을 복원해서 새롭게 재탄생된 251분짜리 감독 리마스터링 확장판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기억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엔 짧게 잘려나간 100분짜리 영화를 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처음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으로 한 편의 새로운 영화를 봤다고 생각됩니다. 너무나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고, 영화를 좀 봤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몇 번씩은 봤을법한 그런 유명한 영화인데,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나이에 따라서 또한 느껴지는 감정들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영화 스토리와 기억에 남는 장면들

이 영화는 251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다시 새롭게 탄생했는데, 정말로 우리네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는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인공 누들스의 초년 시절부터 칠십 대 노인네가 되어 쓸쓸한 인생의 뒤안길에서 자신의 옛 시절을 회상하면서 사랑과 배신과 성공 좌절감 후회 회한 등의 다양한 감정을 접할 수 있고, 그것은 누들스만의 인생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그런 인생살이라는 것을요. 1930년대 초반의 대공항과 금주법이라는 시대상과 누들스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뒷골목과 어우러져 조무래기 친구들과 좀도둑질을 하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 시대상을 보여주고, 그 청년기에 피어나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누들스. 우연히 만나 평생의 친구로서, 배신자로서 의리와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맥스를 만나고, 비록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지만 맥스와 누들스는 분명 인생의 목표가 다릅니다. 맥스는 경제적 부와 정치적 출세길을 목표로 살아가고, 누들스는 그런 맥스와는 달리 친구들의 우정과 인간적인 삶의 평온함을 더 원하며 살아갑니다. 누들스가 처음 사랑에 빠지고 평생을 사랑했던 데보라의 경우도, 데보라 또한 누들스에 대한 호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본인의 최종 목표인 최고의 배우가 되려는 지향점을 찾아서 누들스를 떠나게 되고, 후에 누들스, 데보라, 맥스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추구하는 바가 달랐던 세명의 인생이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친구로서 사랑하는 연인으로서의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많은 상황들.. 믿음과 사랑 배신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삼라만상의 온갖 것들이 대사와 배우들의 표정으로 전해집니다. 정말 놓칠 것이 없는 대사들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 표정. 어린 팻시가 한참 성에 호기심을 갖고 어린 나이에 돈을 받고 몸을 파는 페기에게 생크림 케이크를 주고 성의 욕망에 빠져들 찰나, 눈앞에 보이는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손에 묻은 생크림을 맛보고 허겁지겁 생크림 케이크를 입에 넣는 장면. 훗날 베일리 장관으로서 만난 맥스와 누들스의 대치 장면과 대사들. 누들스가 노인에서 청년기의 누들스를 회상할 때마다 기가 막히게 어떤 한 장면이나 소품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시공간을 넘나들게 되는 장면들이 연출되는데 그러한 장면들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감상평

시대적 배경이나 주인공들이 하는 일의 특성상 밀매, 불법적인 갱단들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의 장면들은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이면서 선정적인 장면들도 여과 없이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주는 오묘한 분위기가 특히나 아름 다고 슬픈 선율의 영화음악과 만나 그저 단순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갱스터 무비가 아니라 그 속에 보이는 주인공들의 인생 살 이과 감성을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팬플룻의 배경음악은 누들스의 감수성에 젖은 눈빛 연기와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 젊은 시절 중국 마약 굴에 들어가 아편을 하면서 슬픈 눈으로 환하게 웃고 있던 누들스의 모습에서 갱단으로 나쁜 짓을 해왔지만 나름대로의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던 누들스가 겪고 헤쳐나가야 했던 그 시절의 아픔이 보이는듯했습니다. 요즘 영화와는 다르게 영화의 전개가 굉장히 천천히 진행되었던 점과 영화의 배경음악과 효과음 클로즈업되었던 장면들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화적 기법 등을 통해서 긴 시간 동안 각각의 인물에 빠져들어 그 인생을 살아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되며, 이번에 감독의 리마스터링 확장판을 놓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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