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 영화 감상 후기

워낙 많은 분들이 시사회를 보러 오셨고 여러 가지 여건상 일일이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어서 따로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또 볼 기회가 생긴다면 얼굴은 알아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티켓 배부하시면서 나눠주신 호올스 잘 먹었다는 얘기는 해야겠죠? 원래는 파바로티 죠. 극 중 이제훈이 잘못 알고 있는 파바로티의 이름입니다. 요즘은 멘토라는 말이 유행이죠. 결국 인간은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난관을 겪게 되는데 자신을 바른길로 이끌어주는 스승 한 분 있다는 건 정말 인생에서 크나큰 행운이자 축복입니다. 요즘 뉴스에선 아이들 다루기가 힘들어서 아예 명퇴를 하려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그 직업군에 있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분들이 학생이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학생을 포기한다는 건 선생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존경받을 자격이 없는 선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선생님으로는 불릴지언정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지는 못한다는 거죠.
영화 스토리
네 차례나 전학을 해야했던 조폭 학생을 맡아야 하는 선생. 시골학교에서 교편을 잡아야 하는 것도 못마땅한데, 이런 학생한테 성악을 가르치라는 미션이 떨어졌을 때의 심정은 어떨까요? 영화 <파파로티>는 현직 조폭의 중간 보스이자 좀 연식이 있어 보이는 예술고 학생과 전직 성악가이자 현직 예고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생활을 코믹하면서도 진한 울림으로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엔 건달에 클래식을 배우는 과정을 그렸나 싶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클래식이 엇나갈 수 있는 건달을 교화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천부적인 발성과 기교를 지닌 학생이 좋은 선생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재주를 알아봐 주는 스승을 만났다는 사실이 천재일우의 기회란 생각 때문이었죠. 만약 이 두 사람이 조우하지 못했더라면 학생은 대충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는 결국 그 바닥 생활을 청산하지 못했을 것이고, 선생은 고만고만한 애들을 놓고는 진학상담이나 해주는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겁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자신이 어떤 계기를 통해 고아출신으로 조직에 몸담고 넘버 3에서 오락가락하는 건달과, 가진 재주를 통해 새 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형님의 전화 앞에선 경직된 자세를 유지하다가도 한가락 뽑을라치면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그의 상반된 태도에서 약간 궤도를 이탈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직은 순수하다는 방증으로 여겼습니다. 거기에 비해 세상살이에서 이미 한차례 실패를 맛본 스승의 눈과 훈육방법은 노련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거나 충돌을 반복하고 얻은 결론은 후련했고요. 비가 올수록 땅은 굳어진다고 했던가요? 결국 스승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하러 가는 제자의 뒷모습은 듬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후반부, 공항 씬에서 스승을 앞에 두고 큰절을 올리는 제자의 모습에선 진한 감동이 흘렀습니다.
감상평
진정으로 존경하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겠죠. 그 장면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이끌어준 스승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표시겠죠.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바뀐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아직 배울 기회가 있는 모든 학생들과 그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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