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chausen(뮌하우젠) 단편 영화 감상 후기

Munchausen(뮌하우젠) 단편 영화 감상 후기
Munchausen(뮌하우젠) 단편 영화 감상 후기

영화 미드 소마와 유전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Munchausen'은 미드 소마와 유전을 감독, 각본 한 영화감독 아리 에스터의 2013년도 단편 영화입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유전(2018)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하기 전에 몇 편의 단편 영화들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대사가 없는 영화인데 영화 러닝타임도 16분으로 아주 짧습니다.

뮌하우젠 줄거리

영화 초입부에는 자수로 수놓은 영화 제목이 나옵니다. 저는 이 수놓은 자수를 보면서 미드 소마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다음에서는 아들이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짐을 싸는 장면이 나옵니다. 엄마는 아들의 빈자리에 커다란 허전함을 느낍니다. 이후 장면에는 아들의 대학 생활이 나오는데요.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던 아들에게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게 되고 나중에는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이후 연인에게 청혼하고 결혼을 하며 행복하게 살날만이 남았고 엄마는 점점 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여기까지는 엄마의 상상이었습니다. 엄마가 아들이 대학을 간 후 집을 떠나게 되었을 때의 상황을 상상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집을 떠나기 전 짐을 싸고 있을 때 엄마는 아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샌드위치에 독약을 함께 넣습니다. 이를 모르는 아들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엄마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죠. 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대학으로 떠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음식에 독약을 넣어서 줍니다. 그렇게 몸이 쇠약해지고 병들게 된 아들은 하루 이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엄마의 행동은 끝내 자신의 곁에서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내게 되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들의 장례식을 뒤로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뮌하우젠 후기

엄마는 아들을 사랑한 걸까? 이 단편 영화의 제목은 '뮌하우젠'입니다. 주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가장성 장애는 주변인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싶어 병이 없음에도 아픈 척을 하고, 또는 보호를 받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아프게 만드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이 뮌하우젠 증후군과 비슷하게 'Munchausen Syndrome by proxy(MSBP)'라는 가장성 장애도 있습니다. Proxy에서 알 수 있듯 'MSBP'는 다른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을 일부러 병들게 하고 그런 병든 이를 집착적으로 보호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엄마가 아들에게 행한 집착이 바로 'MSBP'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볼 수 있죠.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은 한 방향이 아니지요. 또한 지나친 사랑은 때로는 사람을 병들게도 만듭니다. 'MSBP'의 사람들은 남을 보호하고 걱정한다고 생각하나 정작 자신의 행위로 남의 생명이 위협받게 되고 상태가 악화되는 것 자체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요. 어쩌면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아들이 아픔으로써 얻을 고통과 그 대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자신에게는 그저 '아들을 보호'한다는 의미만 가지면 되니까요. 어떻게 보면 가스 라이팅과도 비슷한 것 같네요. 정신적으로 사람을 지배하고 조종하며 그 힘을 이용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이를 가스 라이팅이라고 하듯이 'MSBP'의 경우도 신체적으로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이를 자신의 목적(보호, 집착)만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 굉장히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MSBP'가 질병이자 장애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며 사랑이든 무엇이든 어떠한 위선적인 말로 변명 거리를 만들어서도 안 되겠지요. 아리 에스터 감독은 주로 가족 내의 공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거 같아요. 유전도 그렇고 이번 단편 영화도 그렇고 가족 구성원이나 '가족'이라는 하나의 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기존의 공포 영화들이 보여주는 가족들의 단합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저는 그런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어쩌면 다른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영화들보다 훨씬 더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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